Tennis
리버스 포핸드 게임 적응기
봄날오후
2015. 1. 21. 11:26
리버스 포핸드 전도사 운힐님의
열성적인 포스팅 덕분에,
저도 얼마 전부터 리버스 포핸드에 대해서
이미지 트레이닝 및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이제까지는 랠리시 쳐보기만 하다가
어제 급작스레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과
테니스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낯선곳이라면
제가 어떻게 치건, 실수를 연발하건
원래 쟤는 저런 앤가보다~ 라고 여길 것이므로
오늘은 맘 놓고 한번 시전해보겠어! 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했습니다ㅎㅎ
각설하고, 리버스 포핸드 실전 사용 소감을
말씀드려보자면 다음 과 같습니다.
(운힐님 리버스 포핸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익숙한 내용이시겠지만^^;)
1. 평이한 볼(가슴에서 허벅지 정도)
일반적인 탑스핀 구질이 아닌
깊은 포물선 구축과 더 많은 RPM을
의도적인 샷으로 수행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빠르거나, 혹은 묵직한 볼에도
스윙 Path의 조절에 따라 일정한 리듬으로
돌려보낸 후, 준비동작에 들어갈 수 있어
상대의 시간이 아닌 나의 시간 주도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2. 낮은 볼(무릎 아래)
상대방의 빠르게 잘 깔려 들어오는
백스핀(슬라이스) 구질은
의외로 상대하기 까다롭습니다.
같이 맞 슬라이스로 상대하거나
더 빠른 스윙스피드로 상대해야 하지만
약간의 방심으로 네트에 걸리는 일이 잦았는데요,
운힐님 설명대로 리버스 포핸드의 장점 중 하나인
네트위로의 안정성 확보로
최소한 네트에 걸려서 실점할 확률이 아주 낮아집니다.
또한 슬라이스 스트로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하이 바운싱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에
슬라이스가 공격적으로 반복해서 들어오는 일이
줄어들어 역시 경기 주도권이 나에게 있는 느낌이더군요.
3. 높은 볼(가슴 위)
높은 볼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서
네트 너머로 보내기가 NTRP 3.5 이하 수준에서는
의외로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이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하이바운싱 구질을 구사하는 경우,
리버스 포핸드는 오히려 더 높은 하이바운싱으로
되돌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레벨의 상대라고 할 경우
볼 처리에 당황한 나머지 로빙을 띄우거나
약하게 리턴되는 경우가 많아
어프로치의 찬스가 생기더군요.
단, 높은 볼에 대한 리버스 포핸드는
점프까지 수반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연습이 부족한 경우 볼이 짧아지거나
지나치게 힘이 실려 아웃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4. 결론
언뜻 보기에 리버스 포핸드는
스윙형태, 공의 궤적, 구질 등
수비적인 형태의 샷이라고 생각되기가 쉬우나
제가 본문에 몇번 기술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리듬이나 시간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나의 시간에서, 나의 리듬으로 싸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일례로, 어제 낯선이 한분과 안면이 있는 형님이
상대방 복식조였습니다만
아는 형님은 평소 하프발리 이상, 네트안쪽으로 들어와서
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리버스 포핸드로 인해 계속
자신의 위치가 베이스라인에 묶여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여
경기중에 거의 발리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당연히 게임의 주도권은 우리팀에 있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도, 왜 본인이 베이스라인 근처에 있어야 했는지
평소 즐기는 플레이가 왜 덜나왔는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다는데
더 놀라긴 했지만요 ^^;
이처럼 장점이 많은 리버스 포핸드이기에,
운힐님이 그토록 많은 포스팅을 하시며
시간을 할애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연습해보시면, 분명 좋은 무기가 옵션으로 장착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상 조잡스런 후기였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