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nis

우리나라 실업 테니스 경기 중계를 지켜보며...

봄날오후 2015. 1. 13. 17:25

 

어제 밤, IB SPORTS 라는 채널에서

지난 12월 23일 열린 실업 마스터즈 결승전을

재방송으로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실업 테니스계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예라 선수(NH농협)

이소라 선수(NH농협)의 대결이었죠.

 

저와 와이프 둘다 테니스를 좋아합니다.

평소 테니스를 직접 하기도 하지만

ATP나 WTA, Grandslam 대회를 보며

멋진 플레이를 보는 것 또한 좋아하죠.

 

※ 특히나 저는 동호인 경기 건

세계 일류 선수 경기건 즐겁게 잘 봅니다^^

 

WTA Tour 경기를 지켜볼때

웬만해서는 그런 소리를 안하던 와이프가

약 2~3분 중계 보고 있더니

채널을 돌리려 합니다.

 

대화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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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왜;;; 왜그래?? 계속보자~

아내 : 재미없어!

 

남편 : 왜그래 볼만한데~ 또 예라도 나오잖아~

(개인적으로 예라선수와 약간의 친분이 있습니다)

아내 : 따분해~ 공 붕붕 떠다니기만 하고 잼없다구!!!

 

남편 : 아... 알았어. 그래도 지금 거의 경기 끝나가니 끝날때까지만 보자

아내 :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여자 선수 나오기 힘들겠어~~

남편 : 응? 왜?

아내 : 저거 치는것 좀 봐봐~

남편 :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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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와이프 말에 더 반박하고

지금 이 경기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채널을 사수하기 위해서

잠자코 있었습니다^^;

 

사실 이예라 선수는

우리나라 실업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국내 탑클래스라고 할 수 있고

 

이소라 선수는 주니어때

세계무대에서도 재능을 보였던

현재 진행형인 좋은 선수입니다.

 

 

 

궁금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실제로 코트에서 또는 중계를 통해

우리나라 실업선수들 경기를

지켜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오해하실까봐... 이거 건방진 말투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겁니다 ㅎㅎ)

 

또 지켜보셨다면,

소감이 어떠셨는지도 여쭙고 싶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기회가 되면 직접 경기장에 나가서

선수들 경기를 지켜보는 편입니다.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의 멋진 랠리가 이어지는

투어대회와는 느낌이 다르지만

분명 보고, 듣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량들을 선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같은 동호인들에게는 더더욱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도

기회가 된다면 꼭,

우리나라 실업대회나 주니어 대회가

일터나 집 가까운데서 열린다면

한번 발걸음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테니스의 문제점을

많은 이들이 지적하곤 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기량을 가지지 못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탓하기도 하구요.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이 글을 보시는 테니스 좋아하시는 여러분들이라도

선수들이 어렸을때부터

흘리는 땀과 노력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사실 세계적인 기량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잘못이 있지 않습니다.

제도와 체계, 인프라나 코칭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있는 부분인데 가끔 사람들이 너무 함부로

선수들 탓만 하는것을 보면 조금 속상하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테니스계,

적지않은 실체적인 문제도 분명 존재합니다.

 

실업이나 주니어 테니스 대회 관객석이

텅 비어 있는 이유가 동호인의 관심부족 때문만도 아니구요~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한국 테니스계에 관심 가져오신

많은 선배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테니스의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동호인 테니스 인프라가 체력이 떨어져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결코 허약하지 않은 상황이이므로,

동호인들의 힘을 결집시키고

든든히 한국 테니스를 지원해 줄 수 있다면

그 어느 종목보다 탄탄한 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야밤에 한국 테니스 중계 보다가 일어난

작은 해프닝에 주절주절 글 올려봅니다.